스톱앤고(Stop-Go): 70년대 미국의 스테그플래이션을 만든 정책

미국 연준의장이 이른 금리인하를 시사해 주식시장의 랠리에 기름을 끼얹은지 2일이 지나 2023년 12월 15일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 지금은 금리인하에 대해 실제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라 아니다. 제롬 파월이 말했듯,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을 충분히 제한적인 자세로 취했나를 고민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시장의 기대심리를 억제하려는 듯 ” (내년 3월 금리인하 기대는) 그 점을 생각하는 것조차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 연준은 계속해서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며,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반전된다면 다시 긴축정책을 실시할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래의 차트에서 보듯이 2023년 10월 기준 PCE 인플레이션은 3% 였습니다. 이는 2022년 고점인 6.5%에 비해서는 훨씬 낮은 수준이지만, 연준의 목표인 2%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입니다.

< 미 PCE(개인구매소비)가격 인플레이션 YoY>

스톱앤고_미국PCE인플레이션_차트

연준위원 중 연준의장 다음으로 권한이 막강한 뉴욕 연준 총재의 발언은 역사적 고점을 향해 달리는 미국 증시와 시장의 낙관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70년대 내내 세계경제를 괴롭힌 미국의 고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70년대 스테그플레이션의 원흉이 바로 연준의 스톱앤고 (Stop and Go) 정책이었습니다.

미국의 스톱앤고(Stop-Go) 통화정책

“1970년대 미국은 ‘스톱앤고(Stop-Go)‘라고 정책은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 정책을 강화하고 완화하는 정책을 교대적을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정책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샤워실의 바보” 라는 용어입니다. 샤워실에 들어간 사람이 물을 틀었는데 물이 너무 뜨거웠습니다.

그래서 찬물을 꼭지를 틀었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졌습니다. 이에 “아이추워”라고 외치면서 따뜻한 물 꼭지를 틀자 다시 물이 너무 뜨거워져서 “아이 뜨거워”를 외치며 다시 찬물을 틀었습니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 것을 바로 “샤워실의 바보” 입니다. 실제로 스톱앤고 정책은 이런식으로 찬물-따뜻한 물 정잭을 반복하면서, 70년대 고인플레이션을 고착화 시키게 됩니다.

<60-80년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출처: 미연준>

스톱앤고_미국인플레_이자율

배경 및 경제 상황

1970년대는 경제 전환과 불확실성의 시기였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의 호황을 지나면서 미국 경제는 긴장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브레튼우즈의 고정 환율 체제는 압력을 받고 있었고, 미국은 재건된 유럽과 부상하는 아시아 경제로부터 점점 더 많은 경쟁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스톱앤고(Stop-Go) 정책: 정의 및 실행

스톱앤고라는 용어는 연방준비제도가 제한적이고 확장적인 금융 정책 사이를 오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일 때, 연준은 금리 인상과 화폐 공급 감소를 통해 금융 정책을 강화함으로써 이를 ‘정지’시켰습니다. 반대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상승하면 연준은 경제를 자극하기 위해 금융 정책을 ‘가동’시켰습니다.

스톱앤고(Stop-Go) 정책 채택 이유

인플레이션과 실업 균형: 이 접근법의 주요 이유는 상승하는 인플레이션과 증가하는 실업 위험을 균형잡는 것이었습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실업 간의 역관계를 제안한 필립스 곡선에 설명된 상충관계를 탐색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경제 이론 및 신념: 당시 지배적인 경제 이론, 특히 케인즈주의 경제학은 경제 관리에서 금융 정책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옹호했습니다. 정부가 경제 변동을 안정시키기 위해 개입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믿음이었습니다.

정치적 압력: 정치적 요인도 역할을 했습니다. 많은 정치인들에게 우선순위인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라는 압력이 연준에 가해졌으며, 이는 종종 인플레이션 통제 목표와 충돌했습니다.

스톱앤고 정책이 고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

스톱앤고(Stop-Go) 정책은 1970년대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톱앤고 정책은 시장, 기업, 소비자에게 일관성 없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 일관성의 부족은 종종 불확실성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기업과 투자자의 장기 계획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 유발:

정책은 부주의하게 인플레이션 기대를 유발했습니다. 기업과 소비자가 연준이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융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면(‘가기’), 그들은 미래에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여 임금과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했습니다.

유가 충격에 대한 지연된 반응:

1973년과 1979년의 유가 충격은 지정학적 긴장과 OPEC의 결정에 의해 발생했으며,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스톱앤고(Stop-Go) 정책은 이러한 외부 충격에 느리게 반응했으며, 그 이유 중 일부는 그들의 일시적인 성격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경제 환경:

1970년대 글로벌 경제 환경, 브레튼우즈 체제의 종료와 변동 환율제로의 이동을 포함하여 복잡성을 더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연방준비제도가 국내 금융 정책만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스톱앤고 정책의 결과 및 장기적 영향

< 폴볼커, 미국의 고인플레이션을 끝장내다>

출처: 위키미디아 커먼스

스태그플레이션:

높은 인플레이션, 높은 실업률, 그리고 정체된 경제 성장의 결합 –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로 표현됩니다 – 은 스톱앤고(Stop-Go)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였습니다. 이 현상은 기존 경제 이론과 정책 접근 방식에 도전했습니다.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스태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고 경제 정체를 일으키지 않은 스톱앤고(Stop-Go) 정책의 실패는 경제 사고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화폐 공급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는 통화주의의 부상에 기여했습니다.

새로운 정책 접근법으로의 전환:

스톱앤고(Stop-Go)정책의 한계와 비효율성은 결국 접근 방식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폴 볼커 의장 하에서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보다 일관되고 공격적인 정책으로 이동했으며, 이는 스톱앤고 시대의 종말을 표시했습니다.

결론: 연준의 Higher for Longer도 진심이다.

연방준비제도는 1970년대 내내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스톱앤고 정책은 정치적 타협의 결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이를 믿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연준 의장은 공화당의 지명을 받았지만, 민주당 정부에서도 재임명되었습니다. 파월 의장이 몇 달 전에 한 ‘더 높고 더 오래(Higher for Longer)’라는 발언이 최근의 언급으로 인해 뒤집힌 것처럼 보이자, 시장은 이를 비꼬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 높고 더 오래’는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연준 의장의 진실된 의도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적 압력 앞에서 중앙은행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아직까지 연준은 금리 정책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단지, 경제 상황이 다소 냉각되어 찬물을 조금 틀 수 있다고 언급한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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