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50달러 시대 우리의 삶은?

JP모건의 석유 슈퍼사이클 주장

2023년 9월 22일, JP모건의 EMEA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티안 마렉이 브렌트 산 원유 기준 유가 150달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물론 2026년까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는 2008년에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가 2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주장을 한 이후 거의 처음 나오는 국제유가 슈퍼사이클 전망입니다.

2008년 골드만삭스의 국제유가 200달러/배럴 상승 주장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008년에 유가가 2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주장의 근거로 삼은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글로벌 수요 증가:

골드만삭스는 중국 및 인도와 같은 신흥 국가의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었고, 특히 원유 수요의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았습니다.

공급 부족 우려:

당시 원유 생산량의 증가 속도와 신흥 국가의 수요 증가 속도 간 격차를 지적하며, 장기적으로 원유 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하였습니다.

투자 자금 유입: 

긴축 정책 및 낮은 금리 환경에서 자본 시장에서의 투자 자금 유입이 예상되어, 원유 시장에 대한 투기적인 관심과 수요 증대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전체적인 경제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결국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골드만삭스의 2008년 유가 200달러 주장은  해프닝을 끝났지만, 2008년 당시 유가가 140달러에 육박할 때는, 모두들 200달러를 기정 사실화 하고 있었습니다. 

차트: 브렌트 유가 (USD/배럴)

유가_150달러_차트

출처: 트렌딩 이코노믹스

JP모건의 유가 150달러 주장

JP모건 9월 22일 리포트를 통해 2020년부터 주장해 온 유가의 슈퍼사이클이 본격화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전세계가 석유 부족시대를 맞고 있으며, 이는 인류가 석유 이외의 대체 에너지를 발견하기 전에 도래했다고 합니다.

유가에 대한 전망

2024년에 90~110불, 2025년에 100~120불 이후에 150불/배럴로 갈 거라고 전망합니다.

골드만의 주장과 다른 점

JP모건은 금리의 상승으로 석유 개발 비용이 상승한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치,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올라서 아파트 건축비가 올라갔다는 주장과 비슷하죠. 그런데 이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현재, 수준에서 석유개발의 한계비용이 배럴당 75불 이상 일 것이라고 JP모건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골드만의 주장이 중국과 인도의 구조적인 수요성장이 공급초과를 발생시킬 것이라는 주장이었다면, JP모건의 경우, ESG와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우려로 석유 부문에 과소 투자가 너무 오래 이루어졌다고 주장합니다. 한마디로 공급 제한이 석유의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국제유가 150달러는 경제에 큰 부담이 없는 수준?

JP모건은 유가가 120달러 수준으로 상승하여도, 석유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 이하 수준이라고 합니다. 2차 오일쇼크 당시에는 이 비중이 10%였고 골드만이 외쳤던 오일 200달러 시대였던 2011년에는 5% 중반이었다고 합니다.

국제유가 150달러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모든 공공요금이 상승할 겁니다.

버스비, 지하철, 전기료 등등 모든 공공요금의 재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서민의 삶은 더 팍팍해질 거고, 특히 연금 생활을 하는 분들의 경우 더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이미 한전의 누적적자가 50조에 육박1하고 있어 정부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금리가 당분간 높게 유지되겠죠.

미국의 기준금리 5.5%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높은 금리가 아닐지도 모르나, 지난 20년간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던 걸 감안하면 최근 2~3년간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저금리는 부동산 개발 붐을 일으켰고, 여러 자산의 가격을 상승시켰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여전히 금리가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JPM의 예상처럼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 나오면, 금리는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파업 등 사회 갈등이 증가할 겁니다.

이미 미국의 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파업 및 여러 사건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경우, 물가의 상승은 본인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임금인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금리, 저물가 시대보다 더 거세게 저항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제유가, 다른 시나리오는 없을까?

물론, 다른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그것은 급격한 경기침체와 같은 것입니다. 2008년 슈퍼 사이클 전망도 리만 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이번에도 어떤 금융위기 성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경기침체가 오면서 유가가 하락할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될 경우,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 보다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게 될 겁니다. 2008년에 경험했듯이 말이죠.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경제전망

2023년 9월 26일, 미국 금융회사 JP모건의 회장 타임즈오브인디아2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7%의 금리에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자신이 볼 때, 최악의 상황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7%까지 올라가고,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빠지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고객들에게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미국 금리가 3%에서 5%까지 상승할 때 보다, 5%에서 7%로 상승하는 과정이 더 고통스러울 것이면 금융시스템에 큰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참고자료: 국제유가 지표인 브렌트유(Brent)과 서부텍사스(WTI)의 차이점3

브렌트유(Brent Crude)와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두 가지 유종입니다. 이 둘의 차이점과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원산지:

브렌트유는 북해에서 추출되며, 주로 유럽의 기준유로 사용됩니다. 유동성이 가장 높은 등급 중 하나인 브렌트유 벤치마크는 전세계 4분의 3이상의 석유거래에 사용됩니다.4 반면, WTI는 미국 텍사스 주에서 생산되며, 주로 북미 시장의 기준유로 사용됩니다.

품질: 

WTI는 브렌트유보다 약간 더 경량이고 달콤한 유입니다. 이 말은 WTI가 서늘하게 처리하기 쉽고, 제련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가솔린과 디젤 연료를 생성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격: 

전반적으로 보면 WTI가 브렌트유보다 조금 싼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운송 비용과 지역적인 수요 및 공급 요인 때문입니다.

거래 장소: 

각각의 유가 세계 각지에 있는 상품 거래소에서 결정됩니다. 브렌트유의 경우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WTI의 경우 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거래됩니다.

이름의 유래:

브렌트와 WTI 모두 19세기 후반에 발견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석유회사들에 의해 개발되어 왔습니다.

“브렌트”라는 이름은 Shell 회사가 북해에서 운영하는 4개의 원유탑(Broom, Rannoch, Etive, Ness) 첫 글자를 딴 것입니다.

반면에 “West Texas Intermediate”라는 이름은 그 원산지인 서부 텍사스 지역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오늘날 실제로 “브렌트”라고 부르는 원유탑들에서 추출되어 내어진 원유통은 없으며, 대신 북해 여러 지역(예를 들어 Forties 및 Oseberg 등)에서 생산된 중질원유를 혼합하여 만들어진 “브렌트 블렌드”가 브렌트유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두 유종 모두 세계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제 유가의 참조 지표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원유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1. 한전, 누적적자 47조 넘어…자금조달도 막힐 판., 서울경제, 2023년 8월 11일 ↩︎
  2. Index inclusion to bring $25 billion foreign inflows, times of india, 2023-09-26 ↩︎
  3. WIT와 브랜트유 거래의 기초, CME, 2014 ↩︎
  4. 브렌트유:세계 원유 시장의 표준,ICE,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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