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빅트롤라 턴테이블과 LP사운드의 4가지 특징

빅트롤라는 국내 시장에서는 주로 직구를 통해서만 판매되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가성비 높은 턴테이블로 인정받고 있으며, 성능 면에서도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디자인 면에서 빅트롤라는 그 매력이 독특합니다. 고풍스럽고 우아한 빈티지 스타일은 실내 장식용으로도 훌륭해,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동시에 공간에 멋을 더해줍니다.

빅트롤라_턴테이블

1. 턴테이블(LP)을 구매하게 된 동기

저녁이 되면, 나는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각종 자극은 교감신경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를 완화시켜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유튜브 뮤직이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들었지만, 때때로 이것이 오히려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업이나 학습 시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휴식에는 그다지 맞지 않았죠.

이런 생각을 하던 중, LP가 휴식에 적합한 기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음원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한 다음 다시 아날로그 신호로 되돌리는 과정을 거치지만, LP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날로그 방식으로 녹음되고 재생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소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LP를 구입한 후, 저는 저녁 식사 후에 비발디의 ‘사계’와 같은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 거실에서,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음악에 귀 기울이며 조용히 앉아 있노라면, 어느새 눈이 감기고 잠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LP가 휴식을 위한 완벽한 매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2. 바이닐(LP) 사운드의 특징

풍부함과 따뜻함: 비닐 레코드의 매혹적인 사운드 많은 사람들이 비닐 레코드에서 나오는 풍부하고 따뜻한 사운드의 매력에 빠져들곤 합니다. 이러한 매력적인 특성은 레코드의 녹음과 재생 과정에서 비롯된 아날로그 방식의 결과물이죠. 디지털 형식이 소리를 0과 1의 이진 코드로 변환하는 것과는 달리, 비닐은 음향을 연속적인 형태로 포착해 원곡의 미묘한 뉘앙스와 역동성을 더욱 충실히 전달합니다.

아날로그 사운드의 특별함

비닐 레코드 같은 아날로그 녹음은 디지털 녹음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미한 왜곡과 조화로운 공명을 지닙니다. 이러한 특성들이 사운드에 깊이와 풍부함을 더하며, 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더욱 ‘자연스럽고’,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디지털 형식에서 종종 간과되는 악기 주변의 공간감과 공기감까지 잡아냅니다.

저음과 고음의 조화

비닐 레코드는 특히 저음과 고음 부분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 베이스는 더 깊고 울림이 있으며, 높은 주파수의 소리는 디지털 녹음보다 부드럽고 섬세합니다. 이런 균형 잡힌 사운드는 음악의 미묘한 부분들까지 섬세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청취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표면 소음과 불완전함의 아름다움

비닐 재생의 표면 소음과 불완전함, 즉 균열 소리나 팝음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소리들은 전체적인 청취 경험에 독특하고 유기적인 품질을 더하며, 디지털 형식의 깨끗한 명료함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을 선사합니다.

장비의 중요성

비닐 사운드의 품질은 사용되는 장비에 크게 의존합니다. 고품질의 턴테이블, 바늘, 스피커는 청취 경험을 크게 향상시켜 비닐이 제공하는 풍부함과 깊이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립니다.

3. 빅트롤라 턴테이블: 시대를 초월한 음악의 역사

100년 전의 혁신, 빅토롤라

100년 전, 빅트롤라는 최초의 턴테이블을 만든 회사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비크트롤라’라는 용어는 종종 1906년에 빅터 토킹 머신 컴퍼니가 처음 선보인 포노그래프 라인과 연관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약간의 오해가 있습니다. 비크트롤라 포노그래프는 LP(롱 플레이) 레코드를 재생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78rpm 셸락 레코드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20세기 초, 이 포노그래프는 외부 혼 대신 내장된 혼을 갖춘, 캐비닛이나 박스로 통합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포노그래프를 단순한 기기에서 미적으로 매력적인 가구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우아한 디자인과 품질 좋은 사운드로 인해 빠르게 인기를 얻었고, 가정에서 녹음된 음악을 대중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LP 레코드의 등장

LP 레코드는 콜럼비아 레코드에 의해 개발되어 1948년에 시장에 나왔습니다. 이는 기존 78rpm 셸락 레코드보다 재생 시간이 길고 사운드 품질이 우수한 큰 진보였죠. LP 레코드는 보통 33 1/3 rpm으로 재생되며, 이는 구식 78 rpm 포노그래프와는 호환되지 않았습니다. LP의 등장은 새로운 턴테이블과 플레이어 개발을 촉진했습니다. 이 새로운 장비들은 다른 스타일러스 디자인과 회전 속도를 특징으로 했죠. 이것이 우리가 흔히 ‘LP 플레이어’ 또는 ‘턴테이블’이라 부르는 기기입니다. 결론적으로, 비크트롤라는 초기 녹음 음악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LP 레코드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제한적이었습니다. LP 플레이어의 역사는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오디오 기술 발전과 더 밀접하게 얽혀 있으며, 이는 음악의 녹음, 제작, 재생 방식에서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RCA 인수 및 파산

1920년대 후반, 빅터 토킹 머신 컴퍼니는 라디오 코퍼레이션 오브 아메리카(RCA)에 의해 인수되었습니다. 인수 이후, 브랜드는 여러 차례 변화를 거쳐 마침내 ‘RCA 비크트롤라’로 재탄생했습니다. 20세기 말과 21세기 초, RCA 비크트롤라 브랜드는 디지털 음악 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적응하기 어려워했습니다. CD와 디지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부상으로 전통적인 레코드 플레이어와 포노그래프의 위치가 위축되었습니다.

현대 시대와 브랜드 부활

2000년대 파산 이후, 비크트롤라 브랜드는 LP 레코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부활을 경험했습니다. 이 부활은 아날로그 사운드 품질에 대한 오디오파일과 음악 애호가들의 향수와 넓은 추세의 일부였습니다. 오늘날, 비크트롤라 브랜드는 클래식 디자인과 현대 기술을 결합한 현대적인 턴테이블과 오디오 장비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예산 친화적인 시장과 고급 오디오파일 시장 모두를 겨냥하고 있으며, 블루투스 연결성, USB 포트를 통한 디지털 녹음 기능, 통합 스피커와 같은 현대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세대의 LP 애호가들에게 매력적입니다.

4. 빅트롤라 턴테이블의 가격 및 성능

20만원대의 가격에 CD와 LP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플레이어는 가성비가 매우 뛰어납니다. 스피커는 HiFi 수준의 음질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음악 청취 경험을 선사합니다. 볼륨은 거실을 가득 채울 만큼 강력해, 집안 곳곳에 울려 퍼지는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음향기기 전문 유튜버들은 스피커 일체형 LP 플레이어에 대해 스피커의 진동이 LP 핀을 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제가 경험한 볼륨 수준에서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CD 플레이어는 깨끗하고 선명한 음질로 음악을 재생해, 듣는 이로 하여금 만족감을 느끼게 합니다. 전반적으로, 이 기기는 사용자에게 풍부한 청취 경험을 제공하며, 그 가치는 가격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5. 의외의 단점 (저가 턴테이블 공통)

이 기기의 내구성과 A/S의 어려움이 예상치 못한 단점이었습니다. 오디오 기기라서 크게 고장날 부분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구매 후 1년이 조금 넘은 어느 날, 볼륨을 조절하다 갑자기 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전원 램프가 꺼졌습니다. 그 후로 전원이 전혀 켜지지 않았죠. 전원부의 퓨즈가 나간 듯 싶었지만, 기기를 열어보니 자가 수리는 불가능한 구조였습니다.

A/S 정책을 살펴보니, 정식 판매처를 통해 구입한 제품에 한해 수리를 지원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미국 본사 홈페이지에만 A/S 관련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고, 다른 국가의 홈페이지는 잘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제품은 고장이 나면 수리하기보다는 새로 구입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저가 턴테이블 제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6. 결론

저가형 턴테이블에서 사용되는 LP 핀은 예상보다 수명이 짧을 수 있습니다. 몇 십 번에서 최대 1~200번 정도 음악을 듣고 나면 교체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핀의 내구성이 낮지만, 가격도 저렴하여 교체 부담은 크지 않습니다. 턴테이블의 구조가 단순해 보이지만, 음질은 상당히 준수한 편입니다. 이 점이 참 의외라고 생각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선택

그러나 개인적으로 빅트롤라나 다른 저가형 턴테이블 제품을 재구매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LG나 삼성과 같은 고품질 제품에 익숙해진 탓에, 저가 턴테이블 제품의 고장 가능성은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저가형 턴테이블의 경우, 고장 시 수리가 어렵기 때문에, 오디오테크니카와 같은 브랜드의 저가형 턴테이블과 양질의 스피커를 구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경제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P의 세계로 인도해 준 빅트롤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제품 덕분에 새로운 오디오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더 나은 품질을 추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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