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의 용도, 과연 뭐에 쓰는 물건이 될까?

애플 비전 프로의 가격은 가장 낮은 버전 기준으로 3,499달러(약 470만 원)에서 시작합니다. 이는 메타 오큘러스 퀘스트 3의 499달러보다 약 7배 더 비싼 가격입니다. 메타 오큘러스 퀘스트 3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주로 게임, 영상 감상용 등으로 수요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매우 높은 가격을 자랑합니다만, 과연 애플 비전 프로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이처럼 높은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용도가있을까요?

이에대한 논의에 앞서 VR의 한계점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VR 헤드셋의 원죄:

눈에 가하는 피로

움직이지 않는 물체에서 느끼는 움직임

VR 헤드셋은 사용자가 실제와 같은 환경을 경험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사용자가 실제로 움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뇌와 눈에게는 실제 움직임을 인식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일치는 뇌에 혼란을 주어, 때로는 멀미와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픽셀화된 화면에 초점 맞추기

또한, VR 헤드셋의 화면은 픽셀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용자는 이 픽셀화된 화면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눈은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조절해야 하므로, 눈의 피로와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눈과 너무 가까운 디스플레이 위치

현재 세대의 VR 헤드셋의 디스플레이는 눈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되어야 하며, 이는 광학적 문제를 야기합니다. 이러한 광학적 문제는 뇌와 눈에게 비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시각 정보를 처리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두통이나 눈의 통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시야보다 너무 좁은 VR의 시야

인간의 시야는 대략 200도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VR 헤드셋은 오직 35도의 시야만을 제공합니다. 이 제한된 시야는 뇌가 VR 환경 내에서 거리와 상대적 공간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들며, 눈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처럼, VR 헤드셋의 사용은 사용자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눈의 피로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합니다.

애플 비전 프로의 무게

애플 비전 프로의 본체 무게가 약 600~650g이고, 외장 배터리팩의 무게가 353g이라면, 두 부품을 합친 총 무게는 대략 1kg에 육박합니다. 이러한 무게는 휴대성과 편안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일상적인 용도로 장시간 착용한다면, 목과 어깨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노트북과 같은 1kg의 무게도 가방에 넣고 다니면 그 부담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VR 헤드셋은 머리에 착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무게가 목과 어깨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수 있습니다.

둘째로, 비전 프로의 높은 가격은 파손이나 도난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제품을 가방에 넣고 다니기를 꺼려할 수 있으며, 이는 휴대성에 제약을 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애플 비전 프로의 용도는?

전문적인 원격 교육용

애플은 비전 프로가 의대 학생들이 수술을 배우고 실습하는데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꼭 수술이 아니라도, 원격 수업이나 세미나에서 특정 기술을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설명할 때, 애플 비전 프로는 효율적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위임원 화상회의용

나의 실물을 본딴 아바타를 회의장에 등장시켜 상대방을 서로 바라 보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면, 나름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 질 것 같습니다. 지금도 화상회의를 하고 있지만, 실제 미팅에 비해 현장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회의의 현장감을 크게 높여 의사소통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할 것같습니다.

오픈월드 게임용

사실 애플 플랫폼은 그 자체로 게임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를 끼고 레드데드리뎀션2와 같은 게임을 오픈월드에서 진행한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게임을 1시간이 이상 오래 지속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한 애플 비전 프로의 용도

유튜브 넷플릭스 시청

1시간 이내로 시청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를 2~3시간 끼고 영상을 감상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기기의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머리와 목에도 부담이 가고, 눈에 가해지는 피로도도 생각보다 클 것으로 보입니다. 구입후 처음 몇번은 애플 비전 프로를 끼고 거실에서 영상을 시청하겠지만, 결국에는 창고행이 될 공산이 큽니다.

일상 업무용

맥북을 향하면, 맥의 화면이 애플 비전 프로에 크게 투영되는 영상을 보면, 와우라는 찬사가 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이를 매일 8시간씩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결국에는 안구에 가해지는 피로감과 장착의 거추장스러움으로 일반적인 디스플레이를 더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위의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현기증이 생깁니다.

결론

애플 비전 프로의 용도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기 보다는 전문적인 원격교육이나 회의에 사용하면, 본전을 뽑을 수도 있는 기기라고 생각됩니다.

아이폰의 판매량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경영진은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 뭔가 와우 하는 제품을 내 놓아서 고객과 시장의 시선을 다른 곳에 두기 위한 하나의 전술이 아닌가란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제품 그 자체는 완성도가 높아 보이기 때문에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상업용 제품으로 기획된 것인지 아니면, 실험실용 제품을 성급하게 시장에 내 놓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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