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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의 위기 : 구글과 헤어질 결심이 필요하다.

삼성 스마트폰의 위기를 명확히 드러내는 일화가 있습니다. 2023년 12월, 부산을 방문한 삼성의 이재용 회장이 자신을 촬영하는 시민들에게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습니까?”라고 물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이폰 사용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2024년 1월에는 삼성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애플에게 내주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기 : 출하량 감소

갤럭시 분기별 출하량 (2010년 ~ 2023년)

삼성전자는 한때 분기당 8천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주요 제조업체였습니다. 이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3억 대가 넘는 수치입니다. 2013년에서 2014년 사이, 중국의 화웨이가 부상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많은 시장 점유율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7천만 대 판매를 유지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이는 2019년까지 이어졌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겪으면서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크게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2022년에 엑시노스 2200의 성능 문제를 경험한 이후로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분기당 5천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아이폰 출하량 ( 2007년 ~ 2022년)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2015년에 2억 3천만 대를 정점으로 이후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동안 발표된 iPhone 13과 14 모델이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 대수가 다시 2천만 대에서 3천만 대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2023년에는 아이폰의 출하량이 2억 3천 5백만 대로 삼성의 2억 2천 7백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삼성 스마트폰의 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023

애플의 부상은 삼성의 시장 점유율 감소로 직결되었습니다. 더욱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중국의 Transsion은 아프리카 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하며 삼성이 장악하고 있던 저가 시장을 크게 잠식했습니다. 이로 인해 삼성은 고가 시장에서는 애플에게, 저가 시장에서는 Transsion에게 밀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삼성이 고가와 저가 시장 양쪽에서 압박을 받으며 ‘샌드위치 신세’에 놓이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2023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

이러한 삼성 스마트폰의 위기는 2023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브랜드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위 10개 제품 중 삼성 갤럭시폰은 단 3개뿐이며, 이 중에서도 150달러에 불과한 A14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많이 팔렸다고 알려진 갤럭시 S 시리즈는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갤럭시 S23도 실제 판매량이 2천만 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

중국 시장에서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2016년에는 당시 상위 10개 모델 중 삼성 제품이 5개나 차지했으며, 갤럭시 S7과 엣지 모델은 각각 약 2500만 대 가량 판매되었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성공과 비교할 때,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더욱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점유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는 애플의 편향으로 더욱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화웨이와 샤오미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그 이익 대부분을 애플이 차지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성 역시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곧 발표될 2023년의 데이터에서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5% 이하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삼성 스마트폰의 위기가 플래그십 시장에서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2023

중국에서는 국산 운영 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무장한 화웨이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 4분기에도 애플의 판매량은 중국산 브랜드의 경쟁에 밀려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한편,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 1%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구글의 픽셀폰보다도 더 적게 판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삼성과 애플의 고전을 드러내는 동시에, 화웨이 같은 현지 브랜드의 부상을 시사합니다.

유럽 스마트폰 점유율

유럽 시장에서는 자체적인 스마트폰 브랜드가 부재하기 때문에 삼성이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애플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샤오미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 : 구글과 헤어질 결심

삼성 갤럭시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시점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2위 브랜드의 위치에 안주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5년 안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노키아의 몰락이 그랬듯이, 시장 선두의 추락은 갑자기 발생합니다.

2024년에는 삼성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물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량 증가를 위해 애플과의 가격 전쟁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상위 10대 모델 중에서 갤럭시 S 시리즈는 2500만 대, 갤럭시 A55와 A35 시리즈는 각각 2000만 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과거와 같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또한, 삼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야 합니다. 안드로이드 OS의 한계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는 890달러인 반면 삼성의 평균 단가는 288달러에 불과하며, 안드로이드폰 대부분이 200달러 미만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삼성은 현재의 플랫폼에 안주하기보다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는 인공지능이든 게임 플랫폼이나 동영상 서비스든, 구글과의 결별까지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bobby: Bobby는 CFA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과 IT에 대해 오랜기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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