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34 8G디램 모델 실사용기: 갤럭시 A55의 성공이 보인다

2023년에 출시된 갤럭시 A34는 미디어텍의 중급 AP, 즉 디멘시티 1080 칩셋을 탑재하여 시장에 나왔습니다. 이는 A54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지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A54에 탑재된 엑시노스 1380의 성능을 더 높게 평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AP싱글멀티
엑시노스 990 (갤럭시 S20)8432689
스냅드래곤 855 (갤럭시 S10)9392840
미디어텍 디멘시티1080 ( 갤럭시 A34)9682412
미디어텍 디멘시티9009062246
엑시노스 2100 (갤럭시 S21)13563348
엑시노스 1380 (갤럭시 A54, 갤럭시 A35)10002769
엑시노스 1480 (갤럭시 A55)11613398

그러나 실제 사용을 통해 볼 때, 디멘시티 1080 칩을 사용한 갤럭시 A34가 더욱 쾌적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8GB DRAM을 장착한 갤럭시 A34의 해외판 모델은 2년 전의 갤럭시 S 21시리즈와 견줄 만한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게임 성능을 제외한 대부분의 면에서 사용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6.7인치의 넓은 화면 크기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갤럭시 S 시리즈 플러스급의 30% 수준으로, 삼성이 출시한 제품 중에서 가성비가 가장 높은 제품으로서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엑시노스 1480_갤럭시 A34

갤럭시 A34 8G 디램모델 사용기

갤럭시 A34의 해외판 버전을 직접 공수해 1개월 가량 사용해본 결과, 카메라 성능을 제외하고는 S 시리즈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질 정도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먼저,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전혀 버벅거림이 없습니다. 크롬이든 유튜브든 클릭하는 즉시 반응하며, 화면 잠금을 해제하거나 카메라를 실행할 때 지연되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현재 아이폰 13도 사용하고 있지만, 8GB DRAM이 장착된 갤럭시 A34 모델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품질에도 크게 불만이 없으며, 실제 사용에서 아이폰 13보다 떨어진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전에 갤럭시 A5x 시리즈를 사용했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정말로 세대 차이를 느낄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디멘시티 1080 AP의 성능은 이전의 엑시노스 중급 프로세서들과 비교해 실제 사용 환경에서 매우 쾌적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긱벤치 6 기준으로 싱글코어 점수가 1000점을 넘어서면, 안드로이드 14를 매우 부드럽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엑시노스 1380이 벤치마크 상에서는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1080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는 TSMC 제조 공정의 우수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디램 8GB의 위력도 주목할 만했습니다. 갤럭시 A34 한국판에 탑재된 6GB 디램 모델도 많은 리뷰어들로부터 만족감을 얻었지만, 8GB 디램을 장착한 모델은 마치 갤럭시 S21 같은 플래그십 모델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게임 성능과 카메라 기능 면에서는 차이가 나타나기는 합니다.

미디어텍을 벤치마크한 엑시노스 1480

2022년 GOS 사태 이후, 삼성 반도체 부문의 사령탑을 맡은 경계현 사장은 그해 기자 간담회에서 퀄컴 개발 인력의 3분의 1도 안 되는 자원으로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할지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세계 1위인 대만 미디어텍을 벤치마킹하여 저가 AP부터 시장 점유율을 높인 후 고가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난 후, 이러한 전략을 반영한 첫 AP, 엑시노스 1480이 출시되었습니다. 엑시노스 1480이 기존 엑시노스 중급 AP와 다른 이유는 크게 CPU 코어의 조합과 독자 GPU에 있습니다.

듀얼코어로 전환한 고성능 코어

엑시노스 1480은 1380과 마찬가지로 8개의 코어를 탑재하고 있지만, 차이점은 고성능 코어인 A78 코어의 클럭이 2.75GHz로, 전작인 2.4GHz에 비해 상승했으며, A78 코어를 2개만 탑재한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1380은 A78 코어 4개와 A55 코어 4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디멘시티 1080 역시 엑시노스 1380과 같은 A78과 A55 코어로 구성되어 있지만, 2.6GHz의 A78 코어를 2개만 탑재하고, 저성능 코어인 A55를 6개 탑재했습니다.

애플의 A15 바이오닉은 3.2GHz의 고성능 코어 2개와 저성능 코어 4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막대한 용량의 L2, L3 캐시 메모리를 추가하여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엑스클립스 GPU

삼성은 엑스클립스(Xclipse) 530 GPU를 엑시노스 1480에 탑재하였습니다. 엑스클립스는 1300MHz의 클럭스피드를 가지는데, 이는 디멘시티 1080에 탑재된 말리-G68의 800MHz대비 50% 이상 향상된 속도입니다. 오픈 CL/불칸에서의 성능을 비교해 보면 디멘시티 1080대비 40%이상 높은 수치를 보여줍니다.

미디어텍은 2022년 10월에 출시한 ‘디멘시티 1080’의 후속 모델로, 2023년 2월에 ‘디멘시티 7200’을 선보였습니다. 이 칩셋은 64비트 전용 명령어셋을 지원하는 코어인 A715와 A510을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엑시노스 1480에 비해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ARM의 GPU인 말리 G610을 사용하고 있으며, GPU 클럭은 1130MHz에 불과합니다.

퀄컴은 엑시노스 1480보다 성능이 훨씬 우수한 ‘스냅드래곤 7 Plus Gen2’를 출시했지만, 가격이 높아 많은 모델에 탑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과거 중급기 모델에 스냅드래곤 7 시리즈를 사용한 적이 있으나, 높은 가격 때문에 엑시노스와 미디어텍의 AP로 전환했습니다. 특히 올해의 A35와 A55 모델은 전량 엑시노스의 중급기 AP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결론: 중급기 성능이 충분히 쓸만해진 안드로이드 진영은 가격경쟁에 집중해야.

삼성의 중급기는 애플의 3세대 이전 모델보다도 성능이 떨어졌습니다. 아이폰은 거의 10년 전인 아이폰 5부터 실사용 시 버벅임 없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반면, 갤럭시 A53 모델은 실사용에서 여전히 답답함을 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별 기대 없이 갤럭시 A34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편안한 사용 경험에 크게 놀랐습니다. 올해 출시된 A35와 A55 모델은 갤럭시 S21에 준하는 성능을 보여주며 삼성 중급기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삼성은 개선된 중급기 모델을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기존에 아이폰 구형이나 중고 모델을 구매하던 고객들을 타겟으로 삼아야 합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다소 주춤하는 사이, 삼성의 중저가 모델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보입니다. 지금까지 삼성 휴대폰의 전략은 다소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공격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습니다. 앞으로 삼성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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