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반전시위와 금리인하의 관계

미국 대학가는 가자지구에 대한 영구적인 정전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반전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고, 대학 기금으로 전쟁 관련 산업에 투자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이번 시위 과정에서 투옥되거나 징계를 받은 대학생들과 교수들에 대한 사면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누가 반전시위를 주도하였나

실제 시위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과 그곳 출신들에 의해 소규모로 시작되어 다양한 교육, 세미나, 종교 간 기도, 그리고 음악 공연들이 함께 열렸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반대 시위자들에 대한 비폭력을 주장했지만, 일부 유대인 학생들은 캠퍼스 안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으며, 자신들을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생각하는 구호에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학 당국이 행동에 나섰습니다. 뉴욕의 콜럼비아 대학교는 시위에 참가한 수십 명의 학생들에 대해 정학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한 1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뉴욕 경찰 당국은 학교에 텐트를 세우고 항의하는 행위는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뉴욕경찰은 뉴욕주립대의 120명의 학생들이 체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컬럼비아대는 베트남 전쟁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인 1968년에도 학생 수백 명이 캠퍼스 건물 5곳을 점거하며 반전시위를 벌였습니다. 컬럼비아대 학생들은 그들의 선배들이 50년 전에 했던 것처럼, 다시 반전 운동의 선봉에 섰습니다.

공권력의 개입으로 반전시위가 대학가 전반으로 확산

한국의 한 TV 방송에 미국 백인 남학생의 인터뷰가 이 상황을 아주 정확히 요약해 주고 있습니다. ‘당신은 왜 반전시위에 나섰나요?’라는 질문에, 그 남학생은 “내 주변 친구들이, ‘너 언제부터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가졌냐’고 질문을 하더라고요. 제 대답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입니다. 제가 여기에 나온 이유는 캠퍼스에서, 제 눈앞에서 제 친구들이 경찰에 연행되었다는 것이에요.”

혈기왕성한 20대의 청년들 눈앞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친구들이 연행되는 사건은 시위 확산의 도화선을 당긴 것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중동 문제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조차 정부의 공권력이 캠퍼스에 개입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의 영향

미국 대선이 불과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의 큰 지지 기반인 대학생과 젊은 층의 표심이 흔들리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지만, 반유대주의는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시위가 과열될수록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기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하버드 유스 폴에서 발표한 유권자 동향에 따르면 18-29세의 유권자들 중 45%가 바이든을 지지하고 있으며,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습니다. 여전히 젊은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더 지지하고 있지만,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젊은 세대의 양당에 대한 지지율 차가 23%였던 것에 비하면, 지지세가 많이 감소하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표명, 2024년 5월 2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여러 대학에서 발생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표현의 자유와 법의 지배를 모두 지킬 것을 강조하면서, 폭력적인 시위와 불법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또한, 반대 의견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로 인한 무질서나 학업 중단은 허용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으며, 혐오 발언이나 폭력은 미국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입장을 통해 민주주의와 문명사회의 기본 원칙을 수호할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사람들을 침묵시키거나 반대 의견을 억압하는 권위주의적인 국가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법 국가도 아니며, 문명사회로서 질서 유지는 필수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폭력적인 시위는 보호받을 수 없으며, 재산 파괴와 공공 기물 파손, 무단 침입, 창문 깨기 등은 평화 시위가 아닌 불법 행위”라고 덧붙였습니다.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이번 사태가 젊은 계층의 지지 철회로 이어진다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은 크게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최대한 중동에서의 전쟁을 조기 종전으로 이끌고자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인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팔레스타인 쪽도 엄청난 인명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양측 간의 합의가 도출되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팔레스타인은 유엔 가입을 통해 국가로서의 인정을 요구할 것이며, 재건을 위한 도움과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의 미사일이 본토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미국과 좀 더 적극적인 안보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측 모두 미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사안들입니다.

종전이 성사된다면,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7월 30일에 열리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선언하지 못한다면, 대선을 목전에 둔 9월 FOMC에서는 금리 조정을 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금리 인하는 2025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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