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9 신기능으로 갤럭시와 차별화 되어버리다.

구글 픽셀9 신기능이 공개되었습니다. 픽셀 9은 하드웨어적으로 갤럭시 S23 FE급의 성능을 지니고 있지만, 구글의 순정 안드로이드 OS와 픽셀 9에만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기능들 덕분에 나름의 강점을 갖춘 제품입니다. 특히, 미국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일본 시장 등에서 상당히 선전하는 제품으로, 삼성의 스마트폰 부품 사업에 있어서도 나름 의미 있는 모델입니다.

구글은 픽셀 8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약 1,000만 대의 픽셀 폰을 판매했습니다. 이 수치는 대규모 프로모션과 할인 덕분에 달성된 것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6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폰을 1,000만 대 판매한 것은 결코 가벼운 성과가 아닙니다.

게다가 구글은 픽셀 모델에만 제공되는 특정 AI 기능들을 통해, 향후 픽셀 폰만의 차별화 요인이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로 인해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구글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자사 제품이 차지하지 못한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 픽셀이 아이폰의 점유율을 흡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삼성 갤럭시 하이엔드 폰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픽셀9의 성능 (하드웨어)

픽셀 브랜드가 지향하는 성능은 구글의 최신 기술과 기능들을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로 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폰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폰들은 헤비한 게임을 구동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일상적인 사용성에 집중하여 사용자에게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성능 지향은 사용자들이 구글 픽셀9 신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일상적인 작업에서의 빠른 반응성과 부드러운 사용자 경험을 우선시합니다. 따라서 픽셀 폰은 주로 스마트폰을 일상적인 업무, 소셜 미디어, 사진 촬영, 그리고 구글의 생태계와의 원활한 연동에 중점을 두는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픽셀9 CPU 성능

< 주요 스마트폰 AP별 긱벤치 점수 >

구글 텐서 G4는 삼성 엑시노스 5400 모뎀을 탑재합니다.  이 칩셋은 Wi-Fi 7과 위성통신을 지원합니다. CPU 구성은 1개의 ARM Cortex-X4(3.1GHz), 3개의 Cortex-A720(2.6GHz), 4개의 Cortex-A520(1.9GHz)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구글 텐서 G4는 삼성 파운드리의 4nm 공정에서 제조되었습니다. 이로써 삼성 파운드리는 엑시노스 2200, 2400에 이어 구글 텐서 G4까지 성공적으로 양산하며 상업적 생산의 정상화를 이루었습니다.

퀄컴과 애플과의 모뎀관련 소송에서 알 수 있듯이, 통신 모뎀이 생각보다 제조가 까다롭습니다. 구글 픽셀이 TSMC의 공정을 사용한다는 떡밥이 지속되고 있지만, 픽셀은 기본적으로 삼성의 부품 플랫폼에서 제조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구글을 삼성파운드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램 탑재량

구글의 픽셀 9 모델들은 이전 모델보다 디램 용량이 4GB 증가했습니다. 구글 픽셀 9 프로의 경우 16GB의 디램이 탑재되며, 기본 모델인 픽셀 9도 12GB의 디램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온디바이스 AI의 발전은 결국 디램 용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 S25 역시 기본 모델의 디램 용량이 12GB에서 시작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픽셀9 신기능 : 픽셀에만 독점 제공

1. 날씨 리포트

한국은 4계절이 비교적 뚜렷하여 날씨의 변화가 크다라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한국사람들은 날씨앱을 잘 찾아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반적으로 맑은 날이 많고, 아침의 기온과 날씨 (비, 맑음)이 저녁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 북부 지역의 경우, 하루에도 날씨의 변화무상 합니다. 그들에게 날씨앱을 통해 시간당 혹은 요일별 맑은 날씨를 체크하고 야외활동에 대한 계획을 미리세우는 것이 일상입니다. 이런점에서 이 픽셀9 신기능은 상당히 어필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나 기타 오염과 관련된 정보를 활용하는 것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전화 녹취록 기록 (Call note)

전화 녹취록은 서버에 전송되지 않고 전화기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on device 기능이라고 합니다. 상당히 유용한 기능으로 보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들의 경우, 거래처와 상대방의 이름에 지난 통화내역이 기록되어 누적되기 때문에, 나중에 딴소리를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AI가 잘못 기록한 것이라고 잡아 때는 것도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기능이 광범위하게 퍼지면, 전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하는 문화가 퍼질 개연성이 있습니다. 내가 한말이 자동으로 문자로 기록되어 저장된다고 생각되면, 어떤 구체적인 말을 하는것을 매우 꺼리게 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 농담이나 사적인 대화도 더 조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에는 동의없이 사용되는, 상대방의 AI를 차단하는 어떤 앱이나 수단이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유럽 AI 규제 참고). 

3. 픽셀 스크린샷 앱

제미니 AI는 스크린샷에 포함된 텍스트와 그림을 해독하여, 이를 검색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는 구글 킵(Keep)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스크린샷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스크린샷이 저장된 웹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픽셀9 신기능은 제가 본 것 중 가장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메모 방법은 다양하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할 때는 종종 스크린샷을 캡처해 해시태그 형태로 저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글이 새롭게 제공하는 이 기능은 이미지를 텍스트로 검색할 수 있게 해주어, 해시태그를 일일이 남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크게 줄여줄 것입니다.

이는 AI 이미지 인식 기술이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훌륭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도 이 앱과 유사한 기능을 빨리 선보여야 할 것입니다. 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 기기를 옮기는 사용자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4. 이미지 제네레이션

별로 새롭지 않은 기능이지만, 이미지의 퀄리티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생성된 이미지를 80년대 게임 느낌으로 바꾸고, 여러 사진을 결합해 실제 현실에서 사용하는 사례를 시연함으로써, AI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이미지 생성 기술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이미지 생성 및 편집 기술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점에서, 이러한 기능은 단순히 기술적 발전을 넘어 사용자 경험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픽셀9 신기능: 유튜브 요약 기능을 모든 안드로이폰에 기본으로 제공

유튜브 영상의 스크립트를 분석해 요약하고 키워드를 추출하는 기능이 안드로이드폰에 기본 제공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유료 앱도 있는 만큼, 이 기능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이 기능이 기본적으로 제공될 경우, 유튜브 조회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특히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둔 강의나 대담 위주의 콘텐츠는 이 요약 기능으로 인해 조회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픽셀9이 갤럭시에 던지는 의미

구글은 픽셀 9과 함께 픽셀 워치, 무선 이어폰을 공개하며 픽셀을 명실상부한 하나의 모바일 브랜드로 격상시켰습니다. 구글 픽셀에 탑재된 부품 중 상당수가 삼성산이며, 하드웨어적으로는 여전히 삼성과 협력하고 있지만, 이는 구글이 삼성에 완전히 의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삼성은 갤럭시 폰의 운영체제(OS)를 구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AI 기능에서 구글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구글이 픽셀 9부터 독자적인 AI 기능과 앱을 탑재함으로써 갤럭시와의 격차를 벌렸습니다.

삼성이 구글 제미니 AI 수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실생활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는 온디바이스 기술을 선보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시통역 기능을 더욱 자유롭고 빠르게 개선하고, 회의 녹취록 작성 기능, 스크린샷 및 영상 검색 기능 등에 더 많은 집중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기능들이 강화된다면, 사용자의 일상생활에서 갤럭시 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위의 모든 이미지는 구글 키노트에서 발췌되었습니다.